[현장에서]쌍용차 생존의 갈림길..대승적 결단 필요하다 > 질문답변

쌍용차 노조, 7~8일 자구안 대한 찬반투표 진행통과되면 인수전 속도..부결 시 회생절차 중단 우려"노동자에게만 희생 강요" 조합원 불만 이해쌍용차 스스로 해법 내놓지 않으면 정부 지원 어려워[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쌍용자동차의 운명이 달린 자구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내주 초 진행된다. 여기서 통과가 되면 그나마 새 주인을 찾아 회생을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부결될 경우 회생 가능성이 아예 사라질 수 있다. 지난달 17일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해 평택에서 행진을 시작한 쌍용차 노조 정일권 위원장이 20일 오전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7~8일 이틀간 자구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쌍용차 노사는 최근 2년간 기술직 50%와 사무직 30%에 대해 무급휴업을 시행한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전체 조합원들의 찬반을 묻는 것이다. 인수합병을 전제로 마련된 이번 자구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이해관계자들이 쌍용차의 생존의지를 확인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을 위해선 몸집 줄이기가 필수다. 지금과 같은 상태론 어떤 인수자도 나타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이미 1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고 외부감사기관으로 부터 감사의견도 5분기 연속 거절 당했다. 더 이상 퇴로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쌍용차의 최대 채권단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여러 차례 쌍용차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산은 내부에서는 직원수를 절반으로 줄이거나 임금을 절반으로 깎아 전체적인 인건비를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쌍용차 노사가 머리를 맞대 내놓은 직원 절반가량에 대한 2년간 무급휴업 방안은 인적 구조조정 없이 인건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묘안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이미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 큰 아픔을 겪었던 만큼 또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결정이다. 이제 남은 것은 조합원들의 찬성을 통해 자구안을 실현해 인수합병에 대한 강력한 추진 동력을 얻는 것이다. 물론 그간 혹독한 몸집 줄이기를 겪었던 쌍용차 조합원들 입장에선 또 다시 자신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쌍용차 직원의 1인당 평균 임금은 2019년 8600만원에서 2020년 6600만원으로 2000만원이나 깎였다. 다른 복지혜택도 대폭 축소된 상태다. 올 들어 1~4월까지 월급도 절반씩만 받고 있다. 여기에 또 다시 희생하라고 하니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게 당연하다. 실제로 쌍용차 노조는 여러 차례 낸 입장문에서 “노동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조합원들은 회사와 정부의 책임을 거론하며 이번 자구안에 대해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시장 현실은 냉혹하다. 쌍용차에 대한 국민 여론은 우호적이지 못하다. 그러니 정부도 쉽게 나설 수 없다. 쌍용차 스스로가 여론을 움직이고 정부를 설득할 만한 해법을 제시해야 살길을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자구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그 마지막 기회다. 회사가 살아야 그동안의 희생에 대한 보상도 받을 수 있다. 부디 쌍용차 조합원들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수 있길 기대하다. 그리고 쌍용차의 부활을 응원한다.이승현 (eyes@edaily.co.kr)▶ #24시간 빠른 #미리보는 뉴스 #eNews+▶ 네이버에서 '이데일리 뉴스'를 만나보세요▶ 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스냅타임'＜ⓒ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