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고혈압약, 코로나 중증·사망 위험 33% 감소” > 질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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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복용자 2만 8000명 분석… "증상 악화 근거 없어"
국내도 성인 환자 1100만명·약 복용자 570만명

조선DB
고혈압 치료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33%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1000만명 이상이 고혈압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시 약 복용의 안전성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UEA) 연구진은 고혈압 치료제의 한 종류인 항고혈압제(ACEi 또는 ARB)를 복용하는 코로나19 환자 2만 8000여명의 중증도를 관찰한 결과를 지난 24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최신 아테롬성 동맥경화증 학술지(Current Atherosclerosis Reports)’에 발표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성인 인구 중 1100만명 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약을 꾸준히 처방받는 환자도 570만명이다. 앞서 고혈압약이 코로나19 감염 및 중증 위험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라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기존의 약을 복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하지만 영국 연구진은 기존과 정반대되는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항고혈압제를 복용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중증 진행·인공호흡기 치료·사망 등의 치명적인 결과를 얻을 확률이 0.67배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용 환자 5996명 중 1052명(17.5%)이 중증·사망으로 진행한 반면 대조군 환자는 1만 103명 중 2570명(25.4%)으로 비율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4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가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약 복용이 코로나19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약 복용이 치명적인 결과를 보일 위험을 현저히 낮춘다는 걸 발견했다"며 "따라서 기존에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던 환자들은 꾸준히 먹는 게 좋다"고 했다.

[김윤수 기자 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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