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우려 커지는 증권사·신탁사 부동산 금융.. "자본시장 위험 요인" 대두 > 질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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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국내외 부동산 경기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규모가 확대되는 증권사·신탁사의 부동산 금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 확대가 금융시장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 리스크 분석을 통해 적극 대응키로 했다.

2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저금리 시대에 진입하면서 증권사들이 수익원 창출 다변화를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불과, 3여년 만에 10배 이상 급증했을 정도다.

증권사의 연도별 투자(보유·재매각) 규모는 2016년 1조1000억원에서 2017년 3조1000억원, 2018년 5조6000억원, 지난해 11조7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는 수익성이 높지만, 규모가 크고 중도 환매나 재매각이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가 해외 부동산 경기 하강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증권사의 재정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의 해외 투자 상당 부분이 개인 투자자나 법인에게 판매되면서 투자자 피해까지 우려된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증권사의 자체 점검도 유도할 계획이다. 2조6000억원 규모의 20년 만기 도래분도 중점 모니터링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부동산 신탁사의 재무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토지 신탁 사업장의 미분양 물량 증가 등으로 인한 사업 부실이 우려된다. 전업 형태의 14개 부동산 신탁사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전년말 대비 11.5% 증가한 230조6000억원이다. 부동산 신탁사의 보수는 토지신탁이 80.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토지 신탁이 부동산 신탁사의 전반적 재무 상태와 연결된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우려가 큰 만큼 부동산 신탁사의 자산 건전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과소계상 충당금에 대해 추가 적립을 요구하는 등 회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채, CP(기업어음)의 만기별 상환·차환 현황 등 리스크도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부동산 금융 확대가 금융시장 전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를 통해 281조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그림자금융을 자본시장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부동산 그림자금융은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을 통한 전통적 부동산 거래가 아닌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증권사, 부동산펀드, 유동화증권 등 통한 거래를 말한다.

보고서는 "증권사의 자산유동화증권에 대한 매입 보증 비중이 높아 향후 부동산 경기 하락 시 증권사 채무 부담을 높이고 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90조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 역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매각이 늦어지면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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