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쌍용차 만들겠다”…쌍용차 현장감독자 결의문 발표 > 질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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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은 올해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로 국산 신약의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출시 9년 만에 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은 국산 신약 31개 중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은 의약품은 없다. 제약업계에선 2011년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인 카나브가 1000억원 매출의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령제약 연구원이 R&D(연구개발)센터에서 신약 후보 물질을 확인하고 있다. 보령제약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는 올해 국내 신약 최초로 연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 보령제약 제공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좋다. 보령제약은 카나브로 2018년 668억원, 지난해 8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분기 카나브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219억원이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1000억원 매출 달성도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카나브의 성공은 고혈압 치료 효과가 있는 단일 성분 의약품에 고지혈증 등 합병증 치료제들을 결합한 다양한 '복합제'를 시장에 출시한 전략이 큰 몫을 했다. 보령제약은 피마사르탄이라는 단일 성분으로 이뤄진 카나브 외에 암로디핀이라는 다른 고혈압 치료 성분까지 결합한 '듀카브',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섞은 '투베로', 이 세 가지 성분을 모두 합한 '듀카로'를 판매하고 있다. 고혈압 환자마다 혈압 강하 정도가 다른 데다 고지혈증 등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여러 가지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4종류의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 3월 처음으로 월 처방액 8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4월에도 81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올 하반기에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인 '아카브'도 출시할 계획이다.

카나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풍부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확보한 덕분이다. 카나브는 지난 2010년 캐나다 세계고혈압학회를 시작으로 매년 유수의 국제 학회에서 카나브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에서는 국내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학회에서 단독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고혈압학회에서는 경증·중증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노바티스의 고혈압 치료제 디오반보다 빠르고 강력한 혈압 강화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보령제약은 당시 학회에서 카나브의 야간 혈압 강하 효과도 발표했다. 정상인은 야간에 주간보다 혈압이 10~30% 떨어지지만 일부 고혈압 환자는 밤에도 혈압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보령제약은 국내 대학병원 여덟 곳에서 진행한 임상 연구를 통해 카나브를 복용하면 야간 혈압이 주간에 비해 10%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보령제약 윤상배 전무는 "102편의 임상 논문과 약 5만명 이상의 환자로부터 대규모 임상연구 데이터를 확보한 신약은 카나브가 유일하다"며 "카나브를 통해 시장성 있는 국산 신약 롤모델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에서 비(非)대면 방식의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웨비나(온라인 세미나) 형식으로 제품 발매 심포지엄인 '2020 넥스트 듀카로 발매 웹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 2500명의 의료진이 동시 접속하며 듀카로를 비롯한 카나브 전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보령제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증가하는 카나브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 규모도 늘렸다. 지난해 4월 예산 신공장을 준공하고 카나브 생산을 시작했다. 예산 신공장은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약 2만8551㎡(약 8600평) 규모로 알약과 항암주사제 등을 생산한다. 신공장은 생산·포장에서 배송까지 원스톱 방식으로 구축됐으며, 전(全)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보령제약은 예산 신공장 준공으로 카나브 생산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났다. 예산 신공장은 확장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져 최대 5배 이상으로 생산 수량을 확대할 수도 있다.

[최인준 기자 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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